오픈AI, 2030년까지 현금 소진 약 2780억 달러 전망…FT, 회사 프레젠테이션 인용
오픈AI가 2026년부터 2030년 말까지 누적 자유현금흐름에서 약 2780억 달러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회사 프레젠테이션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는 18일(현지시간) FT의 금요일 보도를 전하며, 인공지능(AI)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의 대규모 현금 소진 계획이 다시 주목받는다고 전했다.
FT에 따르면 이 수치는 오픈AI가 지난 7월 컴퓨팅 관련 거래를 위해 비공개로 진행한 프레젠테이션에 담긴 내용이다. 회사는 대규모 컴퓨팅 자원과 인프라를 빠르게 확충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현금 유출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자유현금흐름은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 투자 등을 뺀 실제 가용 현금을 뜻한다. 적자 전망은 곧 영업 현금만으로는 투자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로, 추가 자금 조달이나 기존 현금 소진이 불가피하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같은 자료에서 오픈AI는 매출이 2026년 360억 달러에서 2030년 3500억 달러로 약 10배 늘어날 것으로 제시했다. 2030년까지의 누적 매출은 8400억 달러로 잡았다. 급격한 매출 성장 전망과 달리, 같은 기간 누적 자유현금흐름은 2780억 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본 것이다. 매출이 빠르게 늘더라도 컴퓨팅 확충에 드는 비용이 더 크게 늘어나 현금 창출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그림이다.
가장 큰 지출 항목은 컴퓨팅과 인프라다. 오픈AI는 2030년까지 이 부문에 약 8560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누적 매출 전망 8400억 달러를 웃도는 규모로, 성장 전략의 중심이 컴퓨팅 확충에 있음을 보여준다. 생성형 AI 모델을 학습하고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전력 등 물리적 기반이 뒷받침돼야 하고, 이 비용이 회사 재무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셈이다.
오픈AI는 지난 3월 기업가치 8520억 달러로 1220억 달러를 조달했다. FT는 현재와 같은 현금 소진 속도라면 이 자금이 2028년께 바닥날 수 있다고 전했다. 2030년까지의 누적 적자 전망이 2780억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3월 조달액만으로는 투자 계획을 끝까지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FT는 앞서 잠재적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를 약 1조2000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할 수 있는 투자자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도 보도한 바 있다. 기업가치 논의가 조 달러 단위로 커지는 한편, 실제 현금은 대규모로 빠져나가는 이례적 구조다.
현금 소진 전망 자체는 몇 달 전보다 개선됐다. 지난 5월 제시된 누적 소진 규모는 약 3050억 달러였으나, 7월 자료에서는 2780억 달러로 약 270억 달러 줄었다. 적자 폭을 줄이려는 조정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지만, 절대 규모는 여전히 이례적으로 크다. 반면 컴퓨팅 투자 목표는 커졌다. 올해 2월 공개된 컴퓨팅 관련 목표 약 6000억 달러와 비교하면 7월 수치 약 8560억 달러는 약 43% 높다. 다만 항목 분류가 다를 수 있어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공개 목표와 내부 프레젠테이션의 범위가 완전히 일치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기업공개(IPO)와 관련해 오픈AI는 지난 6월 비밀 상장 신청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경영자(CEO) 샘 알트먼은 인공지능(AI) 안전 문제를 이유로 2026년 안에는 공개 상장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비밀 신청은 상장 준비 절차를 진행하되 공개 시점을 뒤로 미룰 수 있는 통로로 해석된다. 대규모 적자 전망과 상장 일정 연기가 겹치면서, 회사의 자금 조달과 투자 회수 경로에 대한 시장 관심도 커질 전망이다. 2028년께 기존 조달 자금이 소진될 수 있다는 FT의 분석은, 상장 이전에도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로이터는 이번 보도와 관련해 오픈AI 측에 즉시 입장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수치가 비공개 거래용 프레젠테이션에서 나온 만큼, 최종 투자 규모와 현금 흐름은 실제 계약과 시장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숫자 하나하나가 확정된 실적이 아니라 내부 전망인 만큼, 시장은 매출 10배 성장과 8560억 달러 규모 컴퓨팅 투자, 2780억 달러 누적 적자라는 세 축이 실제로 어떻게 맞춰지는지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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